(의도치 않아도) 따뜻한 말 한마디, 의외로 오래- :+:뒤집어진 People


- 인생을 살다보면 짧게 스치듯 내뱉은 상대의 말이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 몇 년 전, 기획하고 어느 정도 촬영까지 한 프로그램이 엎어진 적이 있는데
  그때 섭외된 패널들에게 캔슬 연락을 돌렸어야 했더랬다.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날렸고
  시스템에 대한 분노, 사람에 대한 실망은 실망대로 느끼면서
  누구보다 나 스스로 자책하던 시간 중에, 그래도 그들에게 괜찮은 척 별일 아닌 척
  그들도 기분 나쁘지 않게끔 취소 연락을 해야 했다.

  박준영 변호사는 우리 프로그램 출연에 열의를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내가 프로그램이 엎어졌다고 했을 때, 유일하게 내게
 "괜찮겠냐고- 프로그램이 없어지면 안 좋은 거 아니냐"고 물어봐준 사람이다.



이어지는 내용

예능 PD와의 대화 / 홍경수 지음 :+:뒤집어진 book


- 기분상으로 책 한 권 완독이 거의 '백만 년'만 인 것 같네.

- 자기계발서 책 정말 안 읽는데, 방송가 사람들이 쓴 책, 인터뷰한 책은 찾아서 읽는 편이다.
  밥벌이랑 관련이 있으니까.
  나한테 엄청 도움이 된다거나 그건 잘 모르겠지만-
 "방송으로 이름 꽤나 날린다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궁금한 마음이 큰 것 같다.

- 인터뷰는 총 5명
  KBS 박중민 PD
  tvN 이명한 PD
  SBS 최영인 PD
  JTBC 여운혁 PD
  시트콤 김병욱 PD
  (MBC PD가 빠졌네? 당시 분위기 때문인가-)

- 대체적으로 괜찮고, 저자가 인터뷰 준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중간중간 지나치게 학문적인 가치를 매기거나 하는 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건 JTBC 여운혁 PD 다.
  어느 정도 '자뻑'을 감수할 각오를 하고 책을 펼쳤고 이 분이 그런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진중/ 진지/ 내성/ 어느 정도의 비관적인 성격을 가지신 듯.
  (천생연분 PD가 이래? 무릎팍 도사 PD가 이래? 아는 형님 PD가 이래? 이런 느낌)

- 예상했던 것 보다 겸손하다.
  이를테면,

  Q. 시대의 흐름을 읽는 능력 아닌가요?
  여운혁 PD : 그건 아닌데... 시대의 흐름을 읽는 사람은요, 물로 치면 '저 산 위에서 물이 흐를 거야'를
                 보는 사람이고 저는 물에 떠밀려 가는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런데, 죽지 않고 잘 떠내려가는... (웃음)

- 그리고 이 대목에선 좀 울컥했다. 눈물 한 방울 나올 뻔-
  내가 이 일하면서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다.  

  Q. 연출하실 때 가장 염두에 두시는 건 어떤 건가요?
  여운혁 PD : 피해자가 없어야 된다. 작가든 출연자든 연기자든 회사든 시청자든 피해자가 없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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