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하는 희망 -홍석천

제가 한 인터뷰가 아니고, 더구나 그 현장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따라서 올바른 루트를 통하거나 허락을 받고 올리는 글이 아닙니다.  그래봤자, 인터뷰양도 얼마 안 되고, 방문자도 없는 이글루지만-  어쨌든 만약 문제가 된다면 지울 것이구요.

"행복하신 것 같아요."
"저요? 너무 행복해요. 기본적으로. 기본적으론 너무 행복하고 또 여러분들이 많이 저를 이해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죠. 사실 저같이 축복받은 아이는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 대한민국에서 저처럼 축복받고 많은 분들한테 큰 사랑을 받고 사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을 하며 살고 있어요. 그런 생각이 들어요."




"공부 좀 더 하고 오세요"

어떤 나름 사회적 지위도 있고, 능력있는 동성애자 한 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은 인터뷰란 기본적으로 그 사람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이는 인터뷰다운 인터뷰가 이뤄질 수 없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말을 듣는데, 정말 할 말이 없더군요.  물론 제가 만약 직업적으로 제대로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위치, 역할이었다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해서 알아보고 준비했을 거란 변명은 하고 싶지만요. 


"MC(tvN<커밍아웃>)는 처음이셨죠?"
"<뽀뽀뽀>이후로는 처음이예요. MC로는 (웃음)"


그러니까 저는 좀 크고 떠들석한 문제에 관해서 제법 (이런 표현을 여기다 갖다붙일 수 있는지...) 관심이 없는 편입니다.  관심이 없다기 보다 거기에 대해서 어떤 확고한 입장을 갖지 못 하는 편이에요.  심드렁해 진다고나 할까요.  8년 전 홍석천씨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었겠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처럼 "근데"  "그래서" 란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가 방송에 퇴출될 때도 "그냥 그런가 보다" ...좀 무뇌아적인 태도였죠.  왜냐면 전 이분에게 일말의 어떤 관심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여러분들의 생활이 여러분들이 저희를 아무리 비난하고 손가락질해도 여러분들은 누릴 수 밖에 없어요. 즐기고 계시는데 잘 모르는 것 뿐이죠. 사실. 어떤 그런 편견이나 성소수자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계시는 게 본인한테도 사실 건강치가 못해요. 그러니까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열린 마음,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는 게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바라는 거예요."



그간 스쳐가며 이 분의 활동을 봐왔고,  인터뷰나 이런 것들을 잠깐 잠깐씩 보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찬가지였어요.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커밍아웃>이란 프로그램도 "하거나 말거나"  단 한편도 보질 못했어요.  어쨌든 그 프로그램이 끝났더군요.


"프로그램 맡은 소감이 어떠세요?"
"어 우선 그 커밍아웃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것이 끝나고 나서 더더욱 놀랍고, 주변분들의 반응도 참 대단한 일을 했다. 란 말씀을 많이 하셔서 기분이 굉장히 좋구요. 자화자찬도 해보고.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받은 거 같아서 기분은 굉장히 좋습니다.


"처음엔 사실 우려가 좀 있었잖아요. 반신반의 했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
"처음에 이제 시작했을 때는 뭐 막장 방송 아니냐. 티비엔에서 너무 과한 그런 아이템을 가지고 덤비는 거 아니냐. 선정적이지 않느냐. 별의별 얘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제작진이나 저나, 많은 분들이 그런 우려들을 다 알고 시작을 했던 것이고, 그걸 또 그렇게 가지 않으려고 많은 분들이 노력을 했고, 방향성이나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참 많이들 열심히 노력했던 거 같아요. 결과적으로 좀 감동이 있고, 휴머니즘이 있는, 그런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엠씨로서 프로그램 진행했을 때 어떠셨어요?"
"처음에는 엠씨 제안을 받았을 때 많이 고사했어요. 제가 안하겠다고. 왜냐면 8년 전에 이미 제가 커밍아웃을 했는데, 그동안 커밍아웃은 커밍아웃이고, 개인적인 일이고, 또 저는 연기자로서 여러분들한테 인사드리고 싶은 욕심이 많았는데 커밍아웃을 상업적인 방송에서 다루겠다는 것이 사실 제 취지하고는 많이 엇갈린 면이 있었어요. 그래서 많이 고사를 하다가 워낙에 이제 제작진들의 그런 뜻이나 아니면 의도자체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에 뭐 8년 동안 개인적으로 투쟁을 해왔다면 이제는 좀 많은 분들하고 얘기를 나누어 보자. 그런 생각에 엠씨직을 받아들이고 했는데 사실 부족한 게 굉장히 많이 있죠. 그렇지만 주제가 아무래도 커밍아웃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저 말고는 제대로 진행할 엠씨가 없지 않았나 싶어서 아마 저에게 주신 것 같고, 저 또한 제가 잘 할 수 있는 분야기 때문에 아마 스스로는 멋지게 해냈다고 생각을 합니다만 여러분들의 반응이 어떨진 잘 모르겠어요."


"어떤 마음가짐이셨어요? 그러니까 제작진들과 얘기도 있었겠지만, 엠씨로서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이끌고 진행을 해나가겠다. 이런 생각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저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동성애자들에 대한 관심을 그 전에는 그냥 표피적인 관심들. 또는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나 편견들을 좀 많이 깨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방송에 출연해 주셨던 참 용감한 우리 동성애자 분들의 모습이 그냥 뭐 어디서 쉽게 그냥 만나볼 수 있는 그런 캐릭터들이에요. 내 주변에 있는 내 친구들. 동생. 가족. 내 직장동료. 그랬던 보통 평범한 사람들이 나와줘서 더더욱 저는 더 잘된 거라고 생각을 하고, 한편으론 제 친한 동성애자 친구들 입장에선 좀 더 멋진 잘생긴, 예쁜 이런 출연자들이 나오면 더 많은 분들이 좋아하지 않았을까란 얘기도 하는데 저는 그 반대로, 그냥 보통의 평범한 일반인들이 나와서 시청하시는 시청자 여러분들한테 동성애자가 그렇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다 라는 걸 심어주고, 각인시켜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내 주변에 평범한 사람들인데 얘기를 하기 전과 후가 다를 뿐이지. 몰랐더라면 그 친구들의 정체성을 몰랐더라면 절대. 이 친구들이 동성애자였을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평범한 친구들이어서 전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시청자들 반응이 어떻다고 생각하세요?"
"어 우선 이제 뭐 저도 피부로 와닿는 것이 있는데, 절 만나는 사람들도 얘길 많이 할 것이고, 아니면 제 홈피에 글을 남기는 분들, 시청자 게시판에 남기는 분들 보면 동성애자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많은 이성애자 분들께서 솔직히 많이 우려를 했다가 티비를 보면서 같이 눈물 흘리고, 같이 고민해 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이 열려있는 것을 느끼면서 사실 제가 대한민국이 8년 전에 커밍아웃 했을 때랑은 정말 엄청난 차이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제 주변의 많은 외국인 친구들이 얘기를 하는 것을 들어보면 대한민국이란 나라에서 이런 프로가 만들어 졌다는 것이 사실 놀랍고, 좀 신기할 따름이다.  그리고 출연자나 제작진이나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참 용감한 일을 해냈구나. 참 뜻있는 일을 해냈구나. 라고 평가를 해주셔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우쭐대고 있었어요.


"섭외가 사실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고 ..."
"그렇죠.  섭외 부분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아요. 사실은. 그러니까. 저는 이제 시작하기 전엔 제작진들에게 제가 항상 얘기했던 것이 미친짓이다. 누가 과연 대한민국에서 나 말고 커밍아웃을 할 것이냐. 그것도 일반 친구들이. 그랬는데 참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나도 이번 기회에 커밍아웃을 하고 내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서 책임감을 갖고 싶단 친구들이 참 많았어요. 특히나 20대 초반의 어린 친구들도 많이 있어서 전 개인적으로는 그게 더 걱정스러웠거든요. 아직 많은 것이 준비가 안 되어 있고, 더 많이 힘을 갖고 난 다음에 커밍아웃을 하면 어떨까. 라고 해서 제가 사실 만류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 친구들의 워낙에 커밍아웃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컸기 떄문에 옆에서 지켜보면서 드는 생각이 출연자 섭외 문제에서 좀 힘든 것은 있었지만 더 많은 사람이 대기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주변에 직접 와서 어떻게 하면 출연하고 어떻게 하면 커밍아웃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있겠느냐.라고 질문했던 분들이 참 많았거든요. 사회자체가 일반인들이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각도 많이 바뀌었지만 동성애자 스스로도 그들 나름대로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됐고,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주저하지 않는 것을 배운 것 같아요. 이번 커밍아웃 출연을 통해서. 그리고 앞서서 커밍아웃을 했던 본보기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용기를 더 내는 것 같고, 그래서 사실 한 30회. 50회. 이렇게 해도 출연자들이 끊임없이 나올 것 같아요.  많이 계신 것 같아요. 출연하고 싶은 친구들이. "


"아직도 왜 연락하고 지내세요?"
"아, 그럼요. 저랑 자주 만나고요. 그리고 저랑 출연자 몇몇은 제 가게에서 일도 하고 동생처럼 친하게 지내는 친구도 있고, 무슨 고민있거나 가족들하고 지금 조금 문제가 있는 것들은 또 저한테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죠."


그러니까 2가지가 크게 와 닿았습니다.  방송은 어쩔 수 없이 잔인한 측면이 있어요. 얼핏 연예인 지망생이 출연자 중 있었다는 기사를 본 것 같았는데, 아마도 예상하기에_ 홍석천 본인도 밝히셨듯이 비교적 젊은 출연자가 많았을 거예요. 물론 젊으니까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렇지만 젊고, 어리다는 것은 결국 그 고백 뒤에 감당할 모든 것들을 정확히 예상하고, 감당치도 못할 거란 말예요.  그래서 그(홍석천)에게 어떤 짐이 지워졌다는 사실, 그 짐을 어쩔 수 없이 그 프로그램의 얼굴이기에, 연예인 홍석천으로서 감당해야 함과 동시에 그 짐. 짐을 진 그의 모습에서 또 다른 무엇을 느꼈다는 거예요.


 

"어떤 힘이 되는 말을 가장 많이 해주세요?"
"세상 사람들 누가 어떤 말을 하고, 누가 손가락질해도 개의치 말고 본인 스스로를 행복하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고 많이 얘길해요. 그러니까 커밍아웃이라는 것이 굳이 필요하진 않습니다. 누구나 다 커밍아웃을 할 필욘없어요. 근데 본인 스스로가 내가 다른 삶을, 새 삶을 살고싶다. 그래야만이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면 저는 커밍아웃을 해도 괜찮다라고 얘길 합니다만 그 친구들이 앞으로의 새 삶이 더 많기 때문에 그 살아가야될 날이 더 많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를 먼저 사랑하고 스스로의 정체성을 받아들여 주고, 그리고 나서 새 출발하는. 그런 힘을 좀 많이 가져라. 라고 얘기를 하죠. "


"대학교 강의도 하신다 들었어요."
"아, 제가 대학교 강의도 하는데 그 강의는 제가 지난 8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했는데 저에게 가장 소중한 시간이에요. 사실은 . 젊은 친구들. 대학생들. 풋풋한 친구들에게 차이와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또 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해서 얘길하고, 또 성에 대해서 교육을 하고 이런 것들이 제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투쟁이거든요. 그리구 가장 효과가 빠르고, 전파가 빠르기 때문에 그들이 나중에 사회의 주역이 됐을 때는 소수자이기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그런 멋진 희망사항을 갖고 제가 계속 끊임없이 하는 작업인데, 반응도 너무 좋고, 저 스스로도 굉장히 기쁜 작업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갈 것이구요. 저도 커밍아웃을 하고 나서 사회에서 조금 소외된 분들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이 많아졌어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한편으론 기뻐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그분들을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카메라 앞에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네. "



그런데, 그 또 다른 무엇이.  그냥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이번 인터뷰의 내용이 그다지 심도있고, 길고, 좋은 내용도 아니었는데,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 것일까요.  저는 이분이 출연한 영화도, 책도, 이분이 무슨 가게를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고 알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는데, 이번 인터뷰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이상하게 "아..."라는 감탄사가 나온 것은요.  분명 그가 짊어진 그 짐과 그간의 과정이 그를 다르게 보이게 하였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그렇듯, 동안이셨고, 왜소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이 분이 8년 전 잠깐 스쳐본 모습과 다르다고 느낀 것은 ...   눈이 좀 더, 확실히 촉촉하고 깊어진 것 같았고,  뭔가 인생의 혜안이 느껴지는 그런, 저는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주 현명한 인생 선배의 모습을 보았다고나 할까요.  근래에 그런 눈을 보기가 드물었습니다.


"커밍아웃 하고 어떤 영향을 받으셨다고 느끼시나요"
"사실 뭐.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제가 커밍아웃 하고 나서 방송도 한 3년 정도 쉬었고, 세상 모든 사람들한테 손가락질도 받아봤었고, 과연 제가 이 나라에서 살 수 있을까. 라는 심각한 고민도 했었고. 제 삶을 여기서 끝내야 되지 않을까란 고민도 했었고, 뭐 그런 개인적으로 참 성숙할 수 있는 큰 기회였던 거 같아요. 커밍아웃이란 자체가. 제 성정체성을 발표하고 이런 것을 떠나서 인간 홍석천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하나의 큰 터닝포인트가 되어서 저에게는 사실 제 삶의 질이 좀 더 밀도가 막 있고, 좀 삶을 더 치열하게 살 수 있는 어떤 계기가 됐고, 그리고 앞으로 제가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 심각하게 고민을 하게끔 만들어준 굉장히 좋았던 계기인 것 같아요. 제가 의지가 약했더라면 아마 많이 꺽여있는 모습을 여러분들한테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을 텐데 저도 이제 제가 뱉어낸 말들에 대한 책임감을 져야 된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그리고 남들한테 인정받는 것보다는 손가락질 받지 않는 인간이 돼보자. 라는 생각에 참 열심히 살았던 8년 인것 같아요. 그래서 커밍아웃은 저에게 더 소중하고, 돌이켜 보면 만약 커밍아웃을 제가 안했더라면 제가 아직도 망가져 있지 않을까. 아직도 철없는 홍석천이었지 않을까란 생각이 많이 해봤어요."


"커밍아웃을 하신 분으로서..."
"그렇지만 저는항상 그래요. 커밍아웃에 대한 문제를 얘기를 하면 세상 살아가는 한 평생이 그렇게 길지가 않더라구요. 제 주변에 하나 둘 떠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나이가 70이 되어서 떠나시는 분도 계시고 90이 되어서 떠나는 분도 계시지만 나이가 20살. 30살에, 15살, 5살, 6살에 떠나는 친구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언젠가 저에게 그런 날이 올지 잘 모르겠어요. 그게 언젠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그날이 오기 전까지 저는 단 하루라도 솔직하고 행복하게 살고싶은 그런 생각이 너무 컸어요. 저는. 제가 언제까지 살지 저도 잘 모르죠. 근데 사는 날까지는 맘속에 응어리 진 그 많은 것을 다 털어버리고 단 하루라도 행복하게

살고 싶었어요. 그게 커밍아웃의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라고 생각을 하고.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고민하고 그러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단 하나예요. 내일 니가 이 세상을 만약에 떠난다면 니 삶을 되돌아 봤을 때 정말 속시원하게 잘 살았느냐.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을 때 그 답이 무엇이냐. 그 생각을 한다면 뭐 커밍아웃을 하든 안 하든 그거는 자기가 선택을 하겠죠. "


"추구하시는 바가 있을 것 같아요."
"아, 저는 사실은 예전에는 목표하는 바가 뚜렷했던 사람이에요. 커밍아웃 전에는. 근데 이제는 목표라는 게 없어졌어요.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서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서 즐기자라는 게 삶의 목표. 좌우명으로 바뀌었구요.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많은 걱정들에 대한 많은 걱정들을 안 하기로 했었어요. 살다보니까 일어나지도않고, 벌어지지도 않은 일들에 대해서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걱정한느 것만큼 미련한 게 없는 거 같아요. 사실은. 그냥 닥치면. 그렇다고 해서 무계획적으로 사는 것은 아니지만 그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갈 때 나에게 큰 행복과 기쁨이 오고 또 다른 사람들도 나를 인정해 준다 생각하기 때문에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사는 것이고.
 

커밍아웃 전의 홍석천의 모습은 사실 뭐 성공을 위해서 돈을 위해서 인기를 위해서 뭐, 미친듯이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저 자신만 바라보는 제 위주의 약간 좀 이기적인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지나고 나니까. 근데 스스로가 제 나이 서른에 커밍아웃을 했는데, 서른 이후의 삶을 그려봤을 때 더 이상 남들에게 거짓말하고 싶지 않았었고, 제 정체성 때문에. 그리고 떳떳하게 좀 살고 싶었어요. 그리고 여러분들한테 정말 솔직한 홍석천의 모습을 단 한번이라도 단 일초, 일분이라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래야만 제가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었고, 그래야만 제가 사랑을 하면서 살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었고,

커밍아웃한 후에는 기존의 갖고 있었던 많은 이점들을 다 잃어버렸지만 그 잃었던 것 반면에 또 많은 것을 얻었어요. 제 주변에 좋은 사람을 얻었고, 진정한 친구를 얻었고, 또 진정한 사랑도 해봤고, 여러분들한테 다가갈 때 더 이상 거짓된 모습이 아니어서 전 너무 속시원했었고, 이런 것들 때문에 커밍아웃 전과 후에 모습이 너무 다르죠. 그래서 지금의 제모습에 저는 참 만족하고 있어요.

 


처음에 "공부 좀 하세요" 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었죠? 홍석천씨도 비슷한 얘길 하시더군요.


"근데 그런 날은 오려면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이란 사회 자체가 굉장히 많이 공부를 더 해야 돼요. 시청자분들이 더 많은 공부를 하셔야 되고, 왜 우리가 나와 다른 사람을 인정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한번쯤 고민을 해야 돼요. 물론 아직도 저에게 욕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제 홈피에 가면 아직도 욕설을 퍼붓는 포비아들이 많이 있지만 저는 그분들에게 이제 더 이상 화도 안 나고, 막말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하고 맞장을 떠서 한번 토론도 해보고 싶긴 합니다만 그들의 사고방식을 처음에는 제가 스스로 굉장히 화도 나고 어떻게 세상 사람이 저럴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까 거꾸로 제가 그들을 다 이해하고 용서하고 저들의 무지를 언젠간 일깨워 줘야하고 생각을 했던 것이 반대로. 내가 저 사람 입장이 됐을 때는 나도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구나. 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


앞의 2가지.-동성애자 연예인 홍석천-으로서 그가 느끼고 짊어져야 할 어떤 책임감, 그리고 그런 그간의 과정을 통해 좋은 인생 선배로 느끼는 것 말고도 그 이상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런 그 모든 짐과 과정에도 불구하고 그가 어떤 거대한 희망을 품고 바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크고 밝은 꿈과 세계를 그리고 있었어요.


<커밍아웃> 시즌2에 대해 물었습니다

.

"저는 이제 슬쩍 재미를 붙여가고 탄력을 받았기 때문에 뭐 시즌2라면 어떤 포맷이 됐든지, 이젠 포맷을 좀 달리 했으면 좋겠구요. 조금 밝고, 정말 성소수자들이 이제 약자의 입장이 아니라, 그들이 앞으로 그들의 꿈을 만들어 가고, 펼쳐나가는 그런 긍정적인, 밝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는 게 만약에 시즌2가 있다면 그런 생각이 좀 들기도 하고, 제가 제작진을 좀 꼬시기도 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


저도 그런 생각을 합니다. 만약 그 프로그램의 시즌2가 나온다면 말이죠. 그렇다면 (제가 아직 그 프로그램을 못 봐서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좀 더 밝은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 거라고. 너무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와서, 그냥 즐거워도, 그뿐이라도 괜찮을 거라구요.


"세월이 다른거죠. 8년 전에 했을 때는 대한민국이 그런 고민을 할 정도로 성숙되어 있는 사회는 아니었어요. 일반 여러분들.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제가 그때 8년 전에 커밍아웃 했을 때는 외계인처럼. 우리나라 사람 아닌 것처럼 대해주셨기 때문에 그 고통을 저는 정확히 누구보다 알고 있어서 사실은 제가 느꼈던 고통을 다른 친구들. 어린 친구들이 느끼는 거를 개인적으로 바라는 그런 입장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워낙에 이제 많은 분들이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셨었고, 그리고 이제는 우리 사회 일부분 구성원으로서 인정해 줘야 되지 않느냐라는 전반적, 사회전반적인.

그리고 사회 여러 문화적인 것들 통해서 이미 백신주사 맞듯이 예방주사를 맞았기 때문에 새로운 그런 동성애자들이 커밍아웃을 해도 어, 뭐, 그러 수도 있다. 그건 니 정체성이고, 니 인생이고 우리 사회 일부분으로 받아주겠다는 분들이 참 많이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걱정했던 개인적으로 걱정했던 것 보다는 주변반응이. 커밍아웃했던 친구들 주변에 있는 분들도 참 용감하게 잘했다. 라고 얘길 했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참 다행이다. 지난 8년 동안 혼자 힘들어 했었는데, 이제는 옆에 친구들. 동생들이 또 있구나. 든든하다. 그리고 그들이 발전되어 가는 모습을 내가 좀 여유롭게 지켜볼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아요."


질문지의 내용이 말이예요.. 크게 <커밍아웃>을 끝낸 소감, 그리고 그간의 과정, 그로 인해 '커밍아웃'이란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었거든요. 근데, 홍석천씨가 그와 같은 질문문에 답변을 하는데 말예요. 이분이 우리 이제 좀 더 밝고, 발전적인 얘기를 할 수 있다. 그런 얘기를 힘주어 하신단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요. 힘들 것이고, 힘들 수 있죠. 그러나 언제나 멀리 지켜보는 입장에서 그것을 부풀리고, 그것을 마치 아는 것인양 착각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더 알게 될수록 그 사람의 희망에 대한 얘기를 더 끄집어 내고 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저같은 무뇌아가 말이예요. 그때 제가 들은'공부'란 건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 공부가 아니라 이런식의 공부였는지도요.

자료와 계산과 속단이 아니라, 저는 그의 인터뷰를 통해서 '희망적인 어떤 것'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그것이 공부겠죠. 이 공부를 통해 전과는 달리 보이는 어떤 것을 알았습니다. 끝으로 그의 그가 마지막으로 밝혔던 그 모든 꿈을 이루기를. 그가 그 자체로 어떤 희망의 증거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만약 다음 번이란 것이 있다면 '동성애'자가 안 들어가는 그의 인터뷰를 꼭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드는군요.



"마이그룹의 CEO가 되고 싶어요 나중에는. 제가 지금 레스토랑이 몇 개가 있고, 뭐 사업하고 있는 게 몇 개가 있는데, 다 앞에가 ‘마이-’ 나의무엇. 이름이 지어지고 있는데, 나중에는 마이그룹을 만들어서 제가 이제 문어발 경영을 하는 CEO가 돼서 많은 분들과 함꼐 가는 그런 사업을 하고 싶어요. 같은 관심을 갖고 있고, 같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분들하고 많은 걸 나누고 싶구요, 또 어떤 새롭고 좋은 거 재밌는 걸 만들어서 많은 분들에게 새로운 저만의 스타일과 생각들을 많이좀 같이 즐기는 사업을 좀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 배우로서는 여러분들한테 연기할 때만큼은 배우 홍석천을, 그냥 배우 홍석천으로 보게 만들어 드리고 싶어요. 사실은 뭐 항상 보도가 카메라 인터뷰 할 때는 보면은 앞에 꼭 동성애자 홍석천. 이런 수식어가 있는데 이 수식어가 사실 저한테 굉장히 큰 짐도 되고, 책임감도 주지만 짐도 돼서 떼어 내어야 할 건데, 언젠가는 뗴어 내겠죠. 배우로서 인정받을 때. 그래서 작은 역이어도 열심히 하는 그런 멋진 배우가 되고 싶구요. 배우의 꿈을 갖고 있는 친구들한테 힘이 되는 선배가 되고 싶고, 하고싶은 게 너무 많아요. 시간이 다 허락해 준다면 제가 하고싶은 그 수많은 일들을 다 끝내고 갔으면 좋겠어요. "


"대한민국의 계신 수많은 멋진, 자랑스러운 동성애자 여러분들이 사실 언젠가는 그 날이 오겠지만 지금 당장 힘들고 지치고 또 부끄럽더라도 절대로 본인 스스로를 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느 순간 저도 저를 놓고 싶은 그런 순간이 있어서 참 힘들었었는데, 여러분 곁에는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지지자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특히 청소년들이 굉장히 힘들어 해서 저에게도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지치고 외롭고 힘들더라도 너무 위험한 결론은 내지 마시고, 힘들땐 저에게 연락을 하시고, 여러분들과 다함꼐 행복해 질 수 있는 그 날을 위해서 석천이가 이 한몸 부서지는 한 이 있어도 끝까지 버티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든든한 백이 돼 드릴 테니까요 여러분들 힘 많이 내시고, 제가 너무 짐이 무거워서 저도 힘듭니다만 암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면서 살게요. "



 

by hanra100du | 2008/07/05 16:58 | :+:뒤집어진 Peopl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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